육군 장교 출신 40대 50억원대 난 절도

입력 2016-11-17 14:52 수정 2016-11-17 16:24
육군 장교 출신인 황모(45)씨가 충북 청주의 난 농가에서 훔친 난. 청주 흥덕경찰서 제공.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는 난초 수백 본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황모(4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황씨는 지난 6일 오전 3시쯤 A씨(54)가 청주시 흥덕구에서 운영하는 춘란농장의 출입문을 뜯고 들어가 화분에 식재된 수 억원에 거래되는 '단엽중투' 난 등 636본(시가 50억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단엽중투는 국내에서 소장한 사람이 몇 안 되는 희귀종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같은 달 28일 오전 3시10분쯤 대전시 서구의 한 자전거 상가에서 고가의 자전거 등 1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도 있다. 
육군 장교 출신인 황모(45)씨가 충북 청주의 난 농가에서 훔친 난. 청주 흥덕경찰서 제공.

황씨는 난을 판매할 곳을 찾지 못하자 서울에 있는 자신의 원룸에 보관해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모 대학을 졸업한 황씨는 대위로 복무하던 2000년쯤 자신이 복무하던 군 부대 인근 난 농가에서 난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강제 전역을 당했다. 이후에도 6차례 난을 훔쳐 교도소 신세를 진 황씨는 지난 8월에 출소한 뒤 다시 범행을 하다가 덜미가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도난당한 636본 가운데 568본은 회수하고 나머지 난의 행방을 찾기 위해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