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흥덕경찰서는 난초 수백 본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황모(4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황씨는 지난 6일 오전 3시쯤 A씨(54)가 청주시 흥덕구에서 운영하는 춘란농장의 출입문을 뜯고 들어가 화분에 식재된 수 억원에 거래되는 '단엽중투' 난 등 636본(시가 50억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단엽중투는 국내에서 소장한 사람이 몇 안 되는 희귀종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같은 달 28일 오전 3시10분쯤 대전시 서구의 한 자전거 상가에서 고가의 자전거 등 1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도 있다.
황씨는 난을 판매할 곳을 찾지 못하자 서울에 있는 자신의 원룸에 보관해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모 대학을 졸업한 황씨는 대위로 복무하던 2000년쯤 자신이 복무하던 군 부대 인근 난 농가에서 난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강제 전역을 당했다. 이후에도 6차례 난을 훔쳐 교도소 신세를 진 황씨는 지난 8월에 출소한 뒤 다시 범행을 하다가 덜미가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도난당한 636본 가운데 568본은 회수하고 나머지 난의 행방을 찾기 위해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