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수 있는게 기도밖에 없다" 수능 당일 학부모들 교회모여 기도

입력 2016-11-17 14:38
수능시험날인 17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수험생들 학부모인 성도들이 모여 기도하고 있다.

2017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전 아들 성민이가 고사장으로 출발한 직후 어머니 이정옥 집사는 교회로 향했다. 아들이 긴장을 떨치고 후회 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기도로 응원하기 위해서다. 이날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 열린 수능기도회에는 이 집사를 비롯해 자녀가 수험생인 성도 2000여명이 참석했다.

 각 좌석에는 수험생들의 이름과 기도제목이 적혀있었다. 최다은 양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꾼이 되게 해달라’는 간구를, 정명수 군은 ‘세상의 기준이 아닌 하나님의 기준에 합한 사람이 되도로 기도하며 시험을 볼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제목을 담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수능기도회에서 목회자와 성도들이 수험생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수험생들의 바람을 읽은 참석자들은 목소리를 높여 기도했다. 정덕순 집사는 “수험생들 모두 하나님이 이 땅에 보내주신 일꾼으로 수능 이후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과를 찾아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길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도회는 시험이 끝난 오후 5시까지 진행됐다.기도회 시작 전 말씀을 전한 이영훈 목사는 “두려운 마음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라”고 격려했다.

 수험생들을 위한 기도회는 곳곳에서 열렸다.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김삼환 목사)에서도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학부모 900여명이 모여 자녀들의 선전을 기도했다. 오후 6시에는 ‘당회장과 함께 하는 저녁식사’ 순서를 마련해 김삼환 목사가 시험을 마치고 온 학생들을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서울 중구 영락교회(이철신 목사)도 수능시험시간에 맞춰 기도회가 진행됐다. 이 교회 고등부 함승수 목사는 “높은 성적을 달라고 기도하기 보다는 홀로 시험을 치르는 자녀들이 두려움, 초조함과 싸우는 가운데 온전히 하나님만을 의지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라고 제안했다. 막내딸을 위해 기도한 김우철 집사는 “딸이 경쟁에 집착하기 보다는 정직하고 성실하게 시험을 보고,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김정석 목사)도 오전 8시1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교회 교육관에서 수험생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기도회에는 수험생 학부모나 수험생을 손자나 손녀로 둔 조부모 등 약 130명이 참가했다.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성결교회(유승대 목사)에서는 30여명의 학부모들이 수능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기도와 찬양을 하며 자녀들과 마음으로 함께했다. 유승대 목사는 “시험을 치른 자녀들이 수능시험을 통해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고 믿음의 인물로 자라기를 기도했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