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전문가 “수능 1교시 국어영역, 지문 길고 내용 어려워”

입력 2016-11-17 12:59
입시 전문가들은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교시국어 영역이 지난해보다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올해 국어 영역은 A·B형을 구분하지 않고 통합했다. 난이도는 만점자 비율이 0.1%를 웃돌았던 지난 6월(0.16%)과 9월(0.1%·이상 괄호 안은 만점자 비율) 모의고사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보편적이다. 독서와 문학이 난이도를 높였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17일 1차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수험생들이 현장에서 체감한 난이도는 1교시(국어 영역)부터 상당히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그는 “1교시 비문학 부문은 6월이나 9월 모의고사보다 오히려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을 갖췄다. 문법, 화법, 작문, 문학은 당시보다 조금 쉽거나 비슷한 수준”이라며 “비문학 부문의 지문이 길고 내용이 복잡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 9월 모의고사가 어렵게 출제됐지만 긴장감 등으로 인해 수험생들의 현장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이라며 “상위권 변별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입시업체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의 이종서 소장은 “문학 이론과 작품을 연계한 지문 활용 등 6월, 9월 모의고사 출제 경향을 대부분 반영했다”며 “화법과 작문영역은 평이하게 출제됐지만 비문학인 독서와 문학이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이 소장 역시 독서의 지문이 길고 내용이 어려웠다고 평하면서 “(최근 방송에서 다뤄져) 관심을 부른 탄수화물을 주제로 출제한 과학 지문 21번 문항은 과학적 개념과 지문 내용의 추론을 요구해 매우 어려운 문제였다”고 평했다.

 또 “문학 영역에선 소설 이론과 고전소설 ‘박씨전’, 현대소설 박경리의 ‘시장과 전장’을 엮어 6문제를 출제했고, 현대시와 극을 복합해 6문항 출제했다”며 “고전 수필은 홍순학의 ‘연행가’를 활용해 3문항을 출제했다”고 분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