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누나의 천국 이야기 백 예순 여섯 번째 이야기
전기감전사고로 얼굴을 잃고 안면전체를 이식 수술한 남성이 있습니다.
16일 한 페이스북 보도매체는 미국 최초로 안면전체를 이식받고 새 삶을 살고 있는 댈러스 윈스(30)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윈스는 2008년 여름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대형 사고를 겪습니다. 하루는 교회 벽에 페인트 칠을 하러 갔습니다. 전동 리프트에 올라타자 리프트는 고압 전선 쪽으로 굴러갔고, 안타깝게도 윈스의 얼굴이 치명적인 고압선에 닿았습니다.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응급수술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윈스는 목숨은 건질 수 있었지만 이전의 삶과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됐습니다.
고압선의 전류는 그의 얼굴 피부 전체를 녹여버렸습니다. 눈과 코, 치아 전체가 사라져 얼굴의 형태가 없어졌습니다.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뇌는 손상을 입지 않아 의사를 표현하고, 생각하고, 정상적으로 행동했습니다. 다만 입술이 사라지면서 어린 딸에게 뽀뽀를 할 수 없게 돼 윈스는 크게 상심했습니다.
사고 덕에 제2의 인생을 살게 돼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말할 만큼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였던 윈스는 딸에게 뽀뽀를 할 수 있는 입술을 되찾기 위해 생명을 건 결심을 합니다. 2년간 얼굴 없이 살던 윈스는 체코 출신 외과의사 보던 포머핵이 고안한 안면전체이식 수술을 받기로 했습니다. 그는 교통사고로 숨진 남성의 얼굴을 이식받게 됐고 위험한 수술임에도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윈스는 보통 사람들과 똑같이 다양한 표정을 지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말까지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식수술을 했어도 시력은 회복되지 않았지만 전혀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윈스는 다시 딸에게 뽀뽀를 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아빠를 본 딸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입술을 쭉 내밀며 뽀뽀를 했습니다. 그리고 "아빠, 완전 잘생겼어요!"라며 소리쳤습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하나님을 믿고 천국을 소유한 자는 하는 말이 일반사람과 다르네요.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 굉장한 분" "가족의 사랑의 힘이네요" "그래도 아빠얼굴이 아닌데도 잘생겼다고 해주는 딸이 넘 기특하고 얼굴 잃어버린건 좀 안타깝네요"라는 반응을 남기며 응원했습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