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APEC 정상회의에 한국 정상이 불참하는 것은 1993년 APEC 정상회의 출범 이후 처음이다.
국무총리실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19~20일 양일 간 열리는 제 24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다고 17일 발표했다. 황 총리는 ‘질적 성장과 인간 개발’이라는 주제하에 1차 회의에서는 ‘현 세계 상황에서의 자유무역과 투자에 대한 도전’, 2차 회의에서는 ‘식량 안보, 기후변화 적응 및 물에 대한 접근’ 등을 의제로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황 총리는 구조개혁과 혁신, 서비스산업 경쟁력 제고,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확대, 아태자유무역지대 추진 등을 제안할 예정이다. 스마트팜 등 지속 가능한 농업발전 전략과 지역 맞춤식 농촌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인적 자원 개발의 중요성도 강조할 계획이다. APEC 회원국과 태평양동맹 간의 비공식 대화에도 참석해 페루,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 등 국가들과 협력기반 강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정상회의 기간 중 알베르또 비스까라 페루 제1부통령과의 회담 등도 진행한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중국, 일본, 대만, 미국, 캐나다, 호주 등 21개 회원국의 정상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이 참석을 확정했다.
앞서 지난 8일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5차 핵 실험 등 한반도 안보 상황의 엄중함을 감안해 금년도 APEC 정상회의에는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기로 지난 9월 이미 결정한 바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간 안보위기 등을 이유로 대통령이 불참한 전례가 없는 만큼 최순실씨 비선실세 논란으로 외교 공백이 발생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황교안 국무총리 박근혜 대통령 대신 APEC 정상회의 참석
입력 2016-11-17 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