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자진사퇴 또는 탄핵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는 16일 전국 19세 이상 525명을 대상으로 이번 사건에 대한 박 대통령의 책임 방식을 물은 결과 ‘자진사퇴 또는 탄핵’이라는 응답이 73.9%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사퇴 선언 후 국회 추천 총리와 과도내각 구성 뒤 즉각 사퇴’(43.5%), ‘탄핵으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20.2%), ‘즉각 사퇴하고 현 황교안 총리가 권한대행을 해야 한다’(10.2%)로 조사됐다.
자진사퇴 및 탄핵 찬성 여론은 박 대통령의 첫 대국민 사과가 있었던 지난달 25일 조사 때 42.3%였다. 지난 2일 55.3%에서 지난 9일 60.4%로 높아졌고 이번에는 9일보다 13.5% 포인트 증가했다.
‘임기를 끝까지 유지하고, 국회 추천 총리에게 내각 통할권만 부여해야 한다’는 응답은 18.6%에 그쳤다. 이 응답은 60대 이상(32.5%)과 대구·경북(29.5%) 지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나머지 연령대와 지역에선 모두 ‘사퇴 선언 후 국회 추천 총리와 과도내각 구성 뒤 즉각 사퇴’가 가장 많았다.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방식을 묻는 질문엔 ‘대면조사’(78.2%)가 ‘서면조사’(15.3%)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전화와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