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겨자씨] 무당에 현혹된 기록원들, 채찍질 가하다

입력 2016-11-17 10:33 수정 2016-11-17 10:36
‘바로의 감독들이 자기들이 세운 바 이스라엘 자손의 기록원들을 때리며 이르되 어찌하여 어제와 오늘에 만드는 벽돌의 수효를 전과 같이 채우지 아니하였느냐 하니라’(출 5:14)
우리와 같이 일본강점기를 겪었던 대만. 수도 타이뻬이시 용산사 앞 역사거리박물관에 걸린 황국신민요배 사진이다. 우리도 서울 남산 자락에 이같은 신사가 있었다. 친일파 엄포에 많은 백성과 지식인, 목사 등이 요배를 해야 했다.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 노예로 살 때 그들의 노동을 기록하는 자는 이집트인이 아닌 이스라엘 사람이었습니다. 자민족을 통해 노예를 통제하는 것은 그들의 저항 의지를 꺾기 위한 술책입니다. 분열을 시키면 다스리기가 수월해지기 때문입니다.

파라오 감독들에게 당한 기록원들은 동족에게 분풀이를 합니다. 일제강점기 우리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혹독하게 당했습니다. 영화 ‘밀정’은 그 기록원, 즉 친일파들이 살아남아 오늘에 이르기까지 악을 끼침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요즘 시국이 그러합니다. 무당에 현혹된 기록원들이 채찍을 가하여 자국 백성을 괴롭힙니다. “너희는 하루에 너희가 할 일을 그 날에 마치라”(출 5:12)라며 엄포를 놓습니다.

전정희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