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일 갯벌 포구 “북성포구 준설토투기장 안돼요”

입력 2016-11-17 09:45 수정 2016-11-17 09:48
인천 북성포구 살리기 시민모임이 발족한다.




지역주민, 사진가, 환경운동가, 문화운동가, 건축가, 청년운동가 등이 제안자로 참여한 (가칭)인천북성포구살리기시민모임은 오는 22일(화) 오전 준비모임을 갖고 당일 오전 11시30분 인천시청에서 발족기자회견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북성포구 일대 7만여㎡를 매립해 준설토투기장을 조성하기 위해 5억4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설계용역을 끝내고 219억원을 투입해 내년 3월쯤 공사에 착공해 3년동안 준설토투기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북성포구에는 선박수리조선소 등이 남아 있어 보상에 대한 협의도 조만간 추진될 예정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준설토투기장을 조성한 뒤 지상부에 대한 사용 용도는 동구 및 중구와 협의해 주변지역 악취정비 및 주거환경개선, 집약적인 토지이용계획을 통해 복합공간을 조성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인천지역 시민사회에서는 “영종도, 송도, 청라 등 이미 수많은 갯벌이 준설토투기장으로 사라졌다”며 북성포구마저 준설토투기장으로 사라진다면 인천 해안 유일의 갯벌포구마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는만큼 북성포구는 존치될 필요가 있다는 반대입장을 제시하고 있다.

북성포구는 1883년 인천개항과 함께 한국 근·현대사의 온갖 영욕을 함께 하며 지금까지 남아있는 인천 해안 유일의 갯벌포구이다.

 1970~80년대 만석부두, 화수부두와 함께 ‘인천의 대표 어항’이었던 북성포구는 1975년 연안부두 일대가 매립되고 어시장이 연안부두로 이전하면서 일시적인 쇠락의 길을 걷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인천지역 시민사회는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중구 지역 어민과 주민들, 상인들의 왕성한 생활 터전으로 ‘똥마당’이라고 불리며 지금도 인천의 자랑으로 남아있는 곳이 북성포구”라며 “만석·화수부두가 볼품없는 부두로 원형을 상실한 데 비해 북성포구에는 지금도 갯골을 따라 들어오는 어선들로 인해 선상파시가 열리는 곳”이라고 밝혔다.

 특히 목재공장 굴뚝과 바다 뒤로 떨어지는 낙조가 아름다워 사진가들과 낚시 애호가들 사이에 익히 알려진 인천의 명소이자 가장 인천적인 풍광을 간직한 곳이 북성포구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가칭)인천북성포구살리기시민모임은 인천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시민사회단체와 개인들에게 참여를 제안해 광범위하게 모임을 구성해 시민들에게 북성포구의 가치를 알리고 시민들과 함께 북성포구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가칭)인천북성포구살리기시민모임은 “북성포구의 가치를 지킬 수 있도록 매립을 중단하고 준설을 통해 북성포구를 살려야 한다”면서 “인천시는 ‘인천개항창조도시’에 북성포구 재생을 반영해 ‘인천가치재창조’를 역점 시책으로 인천의 해양성을 살리고 북성포구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매립계획을 중단하도록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요구했다.

(가칭)인천북성포구살리기시민모임 제안자는 김보섭(사진가) 류재형(사진가) 민운기(스페이스빔) 박병상(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 박주희(인천녹색연합) 박흥렬(가톨릭환경연대) 백문기(건축가) 백지훤(문화자치연구소 거리울림) 신대기(금속공방 사루비아) 오석근(작가) 이성진(인천골목문화지킴이) 이현숙(전래놀이in) 이현정(청년인천) 이희환(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윤미경(도서출판 다인아트) 장정구(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장한섬(플레이캠퍼스) 조강희(인천환경운동연합) 최문영씨(인천YMCA)이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