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내년부터 한국어로 '대북 방송'

입력 2016-11-16 19:38
영국 공영방송인 BBC가 내년부터 한국어로 ‘대북 방송’을 시작한다. BBC는 16일(현지시간) ‘BBC 월드 서비스(World Service)’에 내년 봄부터 한국어를 포함해 11개 언어로 방송을 송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어 방송은 북한을 포함해 한반도 전역에서 접할 수 있다. 단파·중파 라디오 방송은 물론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상 컨텐츠도 제공될 예정이다.
영국 런던 시내의 BBC 전경. BBC 제공

 프란 언스워스 BBC 월드서비스 국장은 “전쟁과 혁명, 국제적인 변혁 과정에서 전 세계인들은 월드서비스를 통해 독립적이고 공정한 뉴스를 접했다”며 “북한의 개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냉전 시대에 BBC의 라디오 시스템이 소련의 동구권 붕괴에 기여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어와 함께 인도의 구자라티어와 펀자브어, 에티오피아의 아판 오로모어와 암하라어, 나이지리아에서 쓰이는 이그보우어와 요루바어 등이 추가된다. 1940년대 이후 최대 규모인 이번 확장으로 BBC는 영어를 포함해 총 40개 언어로 방송을 내보내게 된다.

 BBC는 월드 서비스편성 100주년을 맞는 2022년까지 현재 시청·청취자의 2배를 웃도는 전 세계 5억 인구에 방송을 송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지난해 영국 정부로부터 2억8900만 파운드의 예산을 지원받은 상태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