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서부 사막지대에서 막대한 양의 셰일오일이 발견됐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15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 퍼미언 분지 울프캠프 지구에서 셰일오일 200억 배럴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는 단일 광구로는 최대인 노스다코타 셰일오일 매장량에 3배에 달한다. 시가로 따지면 9000억 달러(약 1052조원) 규모다.
더 많은 셰일오일 매장 가능성도 제기됐다. 스콧 셰필드 석유회사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시스 최고경영자(CEO)는 퍼미언 일대에 셰일오일 750억 배럴이 매장돼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사우디아라비아 가와르 유전에 버금가는 양이다. 퍼미언에는 미개발 상태로 남아 있는 곳이 아직 많아 추가 발굴 가능성도 높다.
셰일오일 발견에는 기술 발전이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최근 울프캠프 지구에서는 수평식 드릴링 장치 3000여개가 가동되고 있다. 고압의 물을 주입해 지하 암석을 파쇄하는 기법인 수압파쇄법도 활용되고 있다. USGS 관계자는 “기술과 산업의 변화가 추가 매장량 발굴 가능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심지어 더 많은 오일이 발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울프캠프에는 이밖에도 천연가스 16조 입방피트와 천연가스액 16억 배럴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퍼미르 분지가 걸쳐 있는 서부 텍사스와 뉴멕시코에는 셰일오일과 천연가스 발굴을 위해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포함해 많은 석유 회사가 진출한 상태다. 다만 상품으로 생산해 수익을 낼 수 있는지 판단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