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시간, 몇몇 분들과 대화하던 중 미국 대선의 기적 같은 결과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주요 화제가 됐다.
한 사람이 “트럼프가 승리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이 무엇일까요?” 하고 묻자, 다른 한 사람이 “그것은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의 81% 몰표 때문”이라고 답했다.
나는 “백인들의 투표가 원인인 줄 알았는데 조금 다른 관점이네요.”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기독교 신자, 힐러리 클린턴도 기독교 신자인데 왜 트럼프에게 몰표가 갔을까요?”라고 누군가 질문을 했다.
그는 “오바마는 가난한 자와 약한 자를 돕고, 틈만 나면 인권을 강조하는 철저한 크리스천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상한데요.”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이 복음주의자들과 다른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도 있었다.
쉽게 설명하면, 복음주의자들은 성경을 하나님 말씀이라고 100% 믿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을 정통 기독교인이라고 한다. 가난한 자, 약한 자의 인권을 강조하는 기독교인들은 대개 자유주의자들이다. 성경을 100% 믿기보다는, 이성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것만 믿는 사람들이다.
나는 “오바마가 동성애자, 낙태, 인권을 너무 강조하다보니 정통 복음주의자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깊어져 트럼프의 웬만한 잘못도 눈감고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공화당이 정강 정책으로 동성애 결혼 합법화 반대, 오바마 케어 폐지를 줄기차게 주장한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미국이 다시 전통적 보수 사상인 청교도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미국에서는 동성애를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는 목회자가 검찰에 기소되는 경우도 있고, 동성애자 결혼식의 주례를 거부하면 형사 처분까지 받는 사례도 있다. 미국의 정통 백인들에게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확고해져 이번 선거 혁명이 일어난 것이 아닐까.
“앞으로 민주당이 몇 년만 더 집권하면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에서까지 차별금지법이 통과돼 동성애자들이 득세할 것”이라는 누군가의 말을 끝으로 저녁 식사를 마무리했다.
정말 기적 같은 선거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클린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믿고 있었는데 그 예측이 빗나갔다. 그러나 나는 앞서 국민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조심스레 예상한 바 있다. 트럼프는 못 믿을지언정, 공화당의 정책은 지지하는 미국인들의 열기를 눈치 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믿고 있던 것이 더욱 크다. 이대로 미국이 도덕적으로 타락하면 세계의 도덕과 윤리가 깨지고 하나님의 백성이 설 땅도 없어지기 때문에, 그 기도 소리를 하나님이 외면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정신문화 관점에서 볼 때 이제는 인본주의적 인권 개념이 아닌, 하나님이 세우신 천부적 인권 개념의 세계 사조가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고 우리의 기도가 상달되어 하나님의 목적대로 쓰임 받는 미국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하나님은 위대하시며 우리의 역사를 주관하고 계신다는 것을 이번 미국 대선을 통해 확신했다.
대한민국은 지금 위험한 시기다. 전쟁과 경제적 어려움이 닥치지 않도록 하나님께 간절히 구해야 할 때이다. 기도하는 성도가 많은 대한민국에서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함께 기도한다.
<한국유나이트문화재단 이사장, 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
[강덕영 칼럼]미국대선과 하나님의 승리
입력 2016-11-16 1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