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우리는 당연히 혁명 이상의 합당한 삶을 요구 받는다. 이 방법은 바로 씨가 썩는 것과 같다고 했다. 혁명의 시대, 크리스천이라면 살려고 하지 말아라.
사진=지난 16일 전북 정읍시 고부면 고부교회 성전개축 입당 감사예배. 고부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 발원지이다. 이 참담한 땅에 혁명 30년 후 복음이 뿌려졌다. 씨가 썩고자 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고 이중표 목사(서울 한신교회) 등이 전도사 시절 밥 굶는 농민들 때문에 울며 나누고 씨가 되었다.
그 땅 고부는 느릿느릿 걷는 노인과 조손 가정 아이들 등 소외된 이들이 많이 산다. 고부교회 노시점 목사 부부는 비새는 예배당을 40여년 만에 개축했다. 교회라도 없으면 어쩔고 하는 감정이 절로 나는 지역이었다. 모두가 떠났다. ‘썩는 고난’보다 ‘사는 혁명’을 택해 그곳을 떠났다.
전정희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