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구직자 5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6.6%가 채용이 불공정하다고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6일 밝혔다.
채용이 불공정하다고 느낀 때로는 ‘내정자가 있는 듯한 채용공고를 봄’과 ‘근무조건 기재가 불분명함’이 각각 44.3%(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면접에서 특정 지원자에게만 질문 몰림’(36.4%), ‘나보다 스펙이 낮은 사람이 합격함’(25.9%), ‘채용공고가 게재 도중에 바뀜’(21%) 등을 들었다.
불공정한 채용을 경험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는 구직자는 무려 92.2%나 됐다. 또 응답자의 77.5%는 본인의 실력보다 채용 상의 불공정함 때문에 탈락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떤 점이 불공정한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평가 기준이 제시되지 않음’(62.2%, 이하 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들었다. 다음으로 ‘일부 기준만으로 필터링’(42.1%), ‘합격자 발표를 비공개로 진행’(40.6%), 내정자가 있는 채용이 진행’(40.6%), ‘부모 이력 등 불필요한 정보를 기업이 요구’(38.8%), ‘성별 등 바꾸기 어려운 요소로 차별’(23.4%) 등을 꼽았다.
공정한 채용이 이루어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채용 심사기준 공개’(19.1%)였다. 이어 ‘블라인드 채용 도입’(17%), ‘열린 채용 시행’(15.4%), ‘직무내용을 상세히 공고에 기재’(15.2%), ‘서류 기재항목 간소화’(7.9%), ‘청탁에 대한 규제 강화’(7.1%) 등이 있었다.
응답자들은 지원서류에도 차별적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령’(48.7%), ‘학벌’(43.1%), ‘학력’(39%), ‘가족 직업’(35.4%), ‘보유재산’(25.7%), ‘신체사항’(24.9%), ‘성별’(22.3%), ‘주량, 흡연 등 개인 신상’(21.7%), ‘종교’(18%) 등을 차별적 요소로 들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