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연간 1억5000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병원 VIP 서비스를 ‘길라임’이라는 가명으로 무료 이용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종합편성채널 JTBC가 15일 보도했다. 길라임은 인기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여주인공이다.
방송은 “박 대통령이 제18대 대통령선거의 유력 주자였던 2011년부터 병원 차움의 각종 VIP 시설을 가명으로 이용하면서 수납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차움의 VIP 회원권은 1억5000만원 이상”이라며 “당시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차움의 전직 관계자는 이 방송과의 익명 인터뷰에서 “운동을 기록하면서 본명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고 한다. 무엇으로 할까 하다가 길라임으로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진료기록부에도 길라임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처방을 받은 정황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길라임은 2010년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배우 하지원이 연기한 여주인공이다. 당시 현빈과 열연한 이 드라마는 일본 중국 동남아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 드라마의 종영일은 2011년 1월 16일. JTBC가 정황을 포착한 박 대통령의 차움 VIP 서비스 이용시기는 시크릿가든의 대중적 열기가 남았을 때다.
박 대통령이 이 병원의 VIP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뇌물죄가 적용될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