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살린 구자철… 우즈벡전 극적인 역전승

입력 2016-11-15 21:57

슈틸리케호가 기사회생했다. 우즈베키스탄에 허무하게 선취골을 빼앗겼지만, 남태희(레퀴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연속 골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홈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대 1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3승1무1패(승점 10)를 기록, A조 2위로 도약했다. 최종예선 조별리그 각조 2위는 월드컵 본선으로 직행할 수 있다. 한때 3위까지 추락해 경질론까지 불거졌던 슈틸리케 감독은 이 승리로 한숨을 돌렸다.

 선취골은 우즈베키스탄의 몫이었다. 전반 24분 우리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가 페널티박스를 벗어나 걷어낸 공은 하프라인에서 우리 진영으로 파고든 우즈베키스탄 공격수 마라트 비크마예프(로코모티프 타슈켄트) 앞으로 떨어졌다.

 비크마예프는 한국의 빈 골문을 향해 중거리 슛을 정확하게 때려 골을 넣었다. 우즈베키스탄에 역습을 허용한 위기에서 김승규에게 헤딩 백패스롤 공을 잘못 떨어뜨린 수비 실책이 뼈아팠다.

 한국은 ‘침대축구’로 일관한 우즈베키스탄에 맹공을 퍼부어 동점에 성공했다. 후반 22분이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패스를 받아 우즈베키스탄 페널티박스 왼쪽을 쇄도한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골문 앞으로 공을 띄웠다. 이 공을 남태희가 머리로 밀어 넣었다.

 승부를 뒤집은 ‘역전의 용사’는 구자철이었다. 구자철은 후반 40분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떨어진 공을 왼발로 때려 골문 왼쪽을 열었다. 이 경기의 결승골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