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아프리카 남동부 말라위 쳇사 지역의 한 초등학교 풍경입니다. 휑~하니 천정이 뚫린 건물 위로 파란 하늘과 구름이 눈에 들어옵니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건물은 다름 아닌 교실입니다. 군데 군데 구멍이 뚫리고 금이 간 벽에는 말라위 지도가 걸려 있습니다. 건물 벽에 나란히 일렬로 앉은 학생들과 교사는 수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같은 학교의 또 다른 교실입니다. 벽돌을 쌓다 만 교실에서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수학 수업을 듣는 중입니다. 35℃를 오르내리는 바깥 날씨에 수직으로 내리꽂는 땡볕. 그들에겐 일상인가 봅니다. 수업 도중 갑자기 “짝!” 소리가 났습니다. 발표를 잘하는 학생을 위해 급우들이 건네는 박수 소리입니다. 딱 한번 쳐주더군요.
맞은편 교실. 아마 수학 수업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학생들 표정이 많이 어두워보였습니다. 수학 문제가 어려웠나 봅니다. 푹푹 찌는 날씨에 정답은 안나오고…. 지켜보는 내내 안타까웠습니다.
시원한 그늘이면 좋으련만…. 푸른 잎사귀라고는 거의 보이지 않는 나무 아래 저학년들의 수업이 진행 중입니다. 에어컨과 선풍기, 책상과 걸상, 책가방과 노트, 연필…. 풍족하기 그지없는 한국의 교육 여건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도 ‘교육 지옥’이라는 오명이 붙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월드비전에 따르면 말라위 전역에 걸쳐 학교와 교사, 교육 자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상당수 어린이들은 부모의 무관심으로 교육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고, 여자 아이들은 조혼 풍습으로 10대 중반이면 학업을 포기하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나눔이 필요합니다. 아동결연을 통한 정기후원은 해당 아동이 거주하는 지역 전반에 걸쳐 교육과 위생·보건, 의료 개선 등의 사업에 요긴하게 쓰입니다. 말라위 어린이들에게 희망 선물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