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구조조정 계획 실천과 재무개선을 꾀하고자 회사를 6개 독립법인으로 분사키로 했다. 차입금을 6개사에 분배하고, 차후 지주사 전환과 지배구조 정리를 위한 사전 정리를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5일 현대중공업은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주요 사업에 대한 분사를 의결하고 사업재편을 통한 핵심사업 육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우선 분사는 기존 조선 및 해양건조물 제조, 엔진 사업을 하는 현대중공업을 기준으로 전기전자와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 사업부를 추가로 떼어내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이 총 6개 회사로 분리되는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사업구조를 조선‧해양․엔진, 정유‧에너지, 전기전자, 건설장비 부문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분사되는 로봇 사업부인 현대로봇(가명)에 현대오일뱅크 지분과 약 2조원의 부채를 떼어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로봇이 차후 그룹의 핵심 계열사이면서 계열사 중 상단에 위치하는 사업 지주사로 등극하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중공업은 그간 현대종합상사와 현대기업금융, 현대기술투자, 현대자원개발의 계열분리를 거쳤다. 현대중공업의 사업 분사는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의 마지막 단계에 포함된 내용으로 알려졌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