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하나인데… 세상의 모든 슈퍼문

입력 2016-11-15 15:37
지난 24시간 동안 지구가 달 때문에 들썩거렸습니다. 수십개의 달이 등장해 아름다움을 뽐냈죠. 과학자들은 달은 지구와 함께 태양 주위를 돌던 행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테이아’라고 불리던 이 행성은 45억년 전 지구와 충돌해 지금의 달이 됐습니다. 그런 옛날 이야기말고 어제와 오늘 외신이 전한 각국의 슈퍼문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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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달부터 시작합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 사이에 빛납니다. 가을이 화려하게 타오르는 요즘입니다. 청와대에도 달빛은 고고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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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으로 갑니다. 6중전회(중국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가 끝난 지 얼마 안 돼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의 권력투쟁이 한창입니다. 하늘을 볼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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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홍콩 빅토리아 하버 마천루 위에 뜬 슈퍼문입니다. 불안한 홍콩 사람들 마음만큼 달빛도 흐립니다. 그래도 중국의 간섭에서 벗어나겠다는 굳은 의지가 두 달 전 입법원 선거에서 터져나왔습니다. 이들은 제2의 우산혁명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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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왕궁 위에도 슈퍼문이 걸렸습니다. 지난달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서거로 슬픔에 잠긴 곳입니다. 태국 사람들은 70년을 집권한 푸미폰 국왕 진심으로 좋아하고 존경합니다. 1972년 왕위 계승자로 지명된 와치랄롱꼰 왕세자는 무려 1년 동안 애도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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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소유즈 로켓 뒤로 슈퍼문이 보입니다.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에 있는 러시아 발사기지입니다. 미국의 우주왕복선 계획이 2011년에 아틀란티스호 귀환으로 끝나면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죠. ISS도 2024년이면 퇴역하고 중국의 톈궁이 유일한 우주정거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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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프로필라이아입니다. 고대 기둥 사이로 슈퍼문이 보입니다. 그리스 사람들은 지금도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8년 동안 이어진 혹독한 경제난 때문에 먹고 살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거기에 중동에서 난민이 몰려와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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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터의 영적 고향인 독일 에르푸르트입니다. 이곳에 있는 세인트 세베리 교회 첨탑에도 슈퍼문이 떴습니다.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입니다. 루터는 이 교회 바로 앞에 있는 세인트 매리앤 성당에서 신부 서품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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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서양을 건넜습니다. 미국 뉴욕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슈퍼문이 뜨고 있습니다. ‘정치권의 이단아’를 대통령으로 선택한 미국입니다. 기대도 크고 고민도 많을 겁니다. 아래 사진은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걸린 달입니다. 멋진 사진이죠. LA와 시애틀에서는 고교생들이 모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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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욱 기자 swk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