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우선 정책'이 화천의 교육지형을 바꿨다

입력 2016-11-15 15:30
화천군의 교육정책이 화천의 교육지형을 바꿔 놓았다. 사진은 화천군이 지역 청소년들의 학습능력 향상을 위해 조성한 화천학습관에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 화천군 제공


접경지 강원도 화천의 교육지형이 바뀌고 있다.

전국 농어촌 학교들이 학생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화천지역에서는 학생들이 떠나지 않고 유지되거나 오히려 유입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화천군의 2007년 초등학생 숫자는 1702명, 중학생은 684명, 고교생은 547명으로 그 비율이 전형적인 농촌형 피라미드 구조였다.

하지만 2016년 4월 현재 초등학생 1159명, 중학생 562명, 고교생 648명으로 모래시계형 비율로 변했다.

특히 고교 재학생이 중학교 재학생을 앞질렀다.

지난해도 초등학생 1154명, 중학생 639명, 고교생 654명으로 고교생이 중학생 규모를 넘어섰다.

이는 초등학교 졸업생들이 대부분 지역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까지 진학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과거 교육낙후지역으로 꼽히던 화천군의 이같은 변화는 교육우선 정책과 투자, 화천교육지원청과의 협력을 통한 다양한 특성화 프로그램 때문이다.

화천군은 전국 최초로 교육복지과를 신설한데 이어 올해 인재육성재단까지 설립해 체계적이고 강력한 교육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매년 진행하는 해외 배낭연수에도 수십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소중한 경험을 쌓고 있다.

화천군의 교육정책이 화천의 교육지형을 바꿔 놓았다. 사진은 화천군이 지역 청소년들의 학습능력 향상을 위해 조성한 화천학습관 전경. 화천군 제공


최근에는 고위 군간부 자녀들의 전학사례도 각 급 학교에서 증가하고 있다.

일부 군인들이 본인 전출인사 시 자녀와 가족 일부를 화천에 남겨두는 모습도 전에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인재를 직접 육성하자는 화천지역 분위기도 학생들이 화천을 지키는 이유다.

매년 기관단체들은 산천어축제 등의 수익금 중 상당액을 장학금으로 기탁하고 있다. 주민 400여 명이 참여하는 ‘1인 1인재 육성 후원’ 운동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화천군이 운용 중인 장학기금은 46억원을 넘어선다. 군은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수준의 장학금을 매년 지원해오고 있다.

올해 군은 235명의 학생에게 학자금과 거주비 등 총 5억4000여만원을 지원했다. 이는 지난해 167명에게 3억8000여만원을 지원한 것에 비해 70% 증가한 것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교육사업에는 접경지이기 때문에 받아야 하는 규제가 없다”며 “인재육성이 곧 지역의 힘을 키우는 길이라는 생각은 취임 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