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이만희 교주의 초청 강연이 교계와 시민단체들의 반대로 전격 취소됐다. 하지만 주최 측이 행사 강행 의사를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신문방송기자협회는 오는 17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방로 공군회관에서 신천지 이만희 교주를 초청해 세미나를 열 예정이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 정치와 경제, 사회 종교 지도자 600여명이 초청됐다.
하지만 이 사실이 알려지자 공군회관 등에는 교계 및 시민단체 회원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사교 집단의 폐해로 나라가 쑥대밭이 된 마당에,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판정한 신천지 이만희 교주를 초청해 세미나를 연다고 공공연하게 홍보하는 것이 못마땅했기 때문이다.
항의가 잇따르자, 공군회관 측은 15일 오후 "이만희씨 행사를 취소했다. 이유는 묻지 마라. 항의 전화를 하지 말아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한국신문방송기자협회 관계자는 "우리 행사를 공군회관 측이 취소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세미나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리 이단상담소의 소장으로 있는 신현욱(구리 초대교회) 목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사깃꾼을 초청해 행사를 주최, 주관, 후원하는 단체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고 장소를 허가해 준 공군회관도 참 답답하죠?"라고 반문했다.
한국신문방송기자협회 측은 이번 세미나의 초청장에서 "전 세계 종교계에서 선구자로 주목받고 있는 신천지예수교 이만희 총회장을 모시고 그가 제시하는 한국과 세계 종교가 나가야할 방향을 듣는 귀한 시간을 마련했다"며 "부디 오셔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이루어 나가는 시간을 가져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새로운정치연합(신정연)과 미래일보, 선데이타임즈, 성경바로알리기운동본부 일자리국민창출운동본부 등이 주관 및 후원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발간한 이단 관련 자료집에 따르면 신천지 교주 이만희는 구원파, 하나님의 교회(안상홍)와 함께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단이다. ‘교주 이만희=보혜사’라는 교리가 대표적이다. “우리에게만 구원이 있다” “예수 재림은 우리 단체에서 이뤄진다”는 등의 극단적인 주장도 서슴지 않으며 무료로 성경공부를 시켜 준다며 정통교회 교인들에게 접근한다. 1995년 예장 통합과 합동 교단에서 이단 판정을 받았고 이후 예장 고신 합신, 기성 등에서도 잇달아 이단 판정을 받았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