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버지니아주 클레이 카운티의 클레이카운티개발공사 이사인 파멜라 테일러가 페이스북에 영부인인 미셸을 ‘원숭이’에 빗댄 글을 남겨 해임됐다고 보도했다. 클레이 카운티 개발공사는 주와 연방의 재원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기업이다.
테일러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 직후 페이스북에 “백악관이 다시 세련되고, 아름답고, 품격있는 영부인을 맞게 되니 기분이 좋다”며 “하이힐을 신은 원숭이(Ape in heels)를 보는 것은 지긋지긋하다”고 썼다. 미셸에서 멜라니아 트럼프로 영부인이 바뀌는 점을 언급하면서 명백한 '흑인 비하'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비벌리 웨일링 클레이 카운티 시장이 기름을 끼얹었다. 그는 파멜라의 글에 “덕분에 웃었어 파멜라(Just made my day Pam)”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 게시물은 곧 지워졌지만 캡쳐된 이미지가 소셜미디어를 떠돌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지난 14일까지 이들의 사임을 바라는 온라인 청원에는 1만4000여개의 서명이 모였다. 두 사람의 페이스북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인구조사에 따르면 클레이 카운티 인구의 0.2%는 흑인이다. 주민의 75%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에 표를 던졌다. 웨일링은 “백악관의 변화가 기쁘다는 뜻에서 쓴 것인데 물의를 빚게 돼 죄송하다”며 “인종차별적인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테일러는 “나에 대한 혐오범죄”라며 “나와 아이들을 상대로 살해 협박까지 쏟아지고 있는데 나를 비방하고 명예를 훼손한 사람들을 고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클레이 카운티 지방 의회 제이슨 허버든 의원은 “15일 저녁 열리는 의회 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루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에는 초등학교 보조 교사가 페이스북에서 미셸을 ‘고릴라’로 표현했다가 해고당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조지아주 포사이스 카운티의 체스테이티 교육청은 “체크테이티 초등학교 보조 교사 제인 앨런을 해고했다”며 “인종차별은 용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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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