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외교관이 최순실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눈물을 보였다. 외교부의 철저한 조사를 부탁하면서다.
베트남 호찌민의 한국 총영사관의 김재천 영사는 14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 주재 고위 외교관 선임에 최순실 일가가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고발했다. 이들이 고위직에 올라간 뒤 최순실씨 조카의 베트남 교육 사업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재천 영사는 전대주 전 베트남 대사와 박노완 현 호찌민 총영사의 임명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점을 의아하다고 강조했다.
2013년 6월 외교부가 외교업무 경험이 없는 민간인 출신 전대주 전 대사를 임명할 때 전대주 전 대사의 이력서도 갖고 있지 않은 등 검증 과정이 허술했고,
직급이 낮은 박노완 총영사가 내정돼 있던 다른 총영사를 제치고 갑자기 임명됐다는 점도 누군가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재천 영사는 "그분(강력한 현직 외교관 후보)을 밀어내고 올 정도로 센 백은 외교부 백이 아니다"고 말했다.
15일 각종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김재천 영사가 전날 인터뷰 끝에 보인 눈물을 언급하며 외교부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김재천 영사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만약에 외교부가 그렇게 나약하게 대처한다면"이라고 말한 뒤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저라도 있는 사실을 말해야, 그래야 제가 후회 없이 공무원 생활을 마감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