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변호인 유영하는 들러리… 실질 변호는 최재경이 할 것"

입력 2016-11-15 13:12
사진은 2012년 경기도 군포시 산본시장을 방문한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유영하 후보 등과 함께 지역상권을 돌아보며 시민들과 인사하는 모습. 뉴시스

청와대가 15일 최순실 게이트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으로 유영하(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밝히자, 법조계 안팎에선 "유 변호사의 역할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유 변호사가 박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워 법률대리인으로 선임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조사 과정에서 조언자 이상의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다.

검찰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유 변호사는 지난 총선 이전부터 정치를 했는데, 박 대통령이 직접 유세현장을 찾아간 몇 안 되는 정치인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검찰 조사 과정에서 박 대통령과 허물없이 상의해야하는 만큼 친분이 있는 유 변호사를 선임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당장 조사 받을 때 변호인이 누군가는 옆에 앉아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유 변호사는 그 역할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을 것"이라며 "능력적인 부분이야 최고의 국선 변호인이 있지 않는가. 검찰 조사 대응은 최재경 민정수석이 담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변호사는 검찰 출신의 친박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2007년 박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벌인 경선에서 박 대통령 법률지원단장을, 2010년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던 박 대통령의 법률 특보를 맡아 '친박'으로 정치활동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유 변호사는 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평소 사교성이 좋아 박 대통령을 '누님'이라고 부르곤 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친분이 있는 유 변호사가 입회할 경우 심적으로 의지할 수 있을 정도의 친분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변호사가 입회한다고 해도 역할은 크지 않다"며 "검찰 질문에 어떤 식으로 답변을 해야하는지 등에 대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정도다. 유 변호사도 그 정도의 역할을 맡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사실 유 변호사의 경력을 봤을 때 법조계에서는 대통령 변호인으로서 '급'이 안 된다며 의아하다는 반응도 많이 나왔는데,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거물급 변호사들은 박 대통령 변호를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검찰 출신의 중견 변호사는 "청와대가 거물급 변호사를 알아보려고 했다는 얘기가 들렸는데 쉽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이런 시국에 박 대통령을 변호해주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고 반문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유 변호사의 이력을 놓고 뒷말들이 무성하다.

유 변호사는 검사로 재직할 때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이유 등으로 징계를 받고 옷을 벗었다. 이 같은 이력은 그가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임명될 당시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법조계 한 인사는 "박 대통령은 어떻게 이렇게 문제가 있는 사람들하고만 친하게 지내는지 모르겠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