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 누구?… ‘옥새파동’으로 20대 총선 출마 좌절

입력 2016-11-15 13:11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 관련 검찰 조사를 앞두고 유영하 변호사를 15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유 변호사는 검사 출신의 '친박 정치인'으로 분류되며 박 대통령과 상당한 친분을 가진 인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을 지낼 때 사석에서 '누님'이라고 부를만큼 친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인연 때문에 박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에는 청와대 민정수석 하마평에 오르기도했다.

유 변호사는 박 대통령을 대리해 검찰 특별수사본부와 조사일정 및 조사방식 등을 상의하게 된다.

부산 출신인 유 변호사는 수성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34회, 사법연수원 24기를 거쳤다.

이후 청주지검·인천지검·서울지검 북부지청 검사, 서울변호사협회 인권위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청주지검에서 근무하던 지난 2003년 1월, 5월 두 차례 K나이트클럽 사장으로부터 180만 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아 '감봉 3개월'의 징계처분을 받은 적이 있으며, 법무부를 상대로 징계처분 취소청구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하자 옷을 벗었다.

이후 2004년 변호사로 개업해 법무법인 우진 대표변호사 등을 거쳤다.

변호사로 일하면서 '군포 여중생 성폭력 사건' 변호를 맡아 '자발적 성관계'라고 무죄를 주장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향응 수수와 성폭행 가해자 변호 등의 경력은 지난 2014년 그가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지명되는 과정에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거센 반발을 샀다.

민주당 측은 "새누리당이 인권위 인권위원으로 새누리당 유영하 경기 군포 당협위원장을 추천한다고 한다. 전형적인 부도덕 부적격 인사로 당장 철회돼야 한다"며 "며칠 전까지 당협위원장으로 있던 사람을 버젓이 인권위원으로 임명해서 앉히겠다는 것은 국가인권기구에 대한 모독이자 조롱"이라고 강력 반대했다.

유 변호사의 대부분 정치경력은 '친박'이라는 두 글자로 정리된다.

그는 2007년 박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벌인 경선에서 박 대통령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의 약점인 BBK 사건과 관련해 '김경준씨 기획 입국'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은 적이 있다.

2010년에는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었던 박 대통령의 법률특보를 지냈다.

총선에도 4번이나 출마한 경력이 있지만 모두 낙선했거나, 출마가 좌절됐다. 새누리당 경기 군포 당협위원장을 맡으면서 17~19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유 변호사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여해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 4·13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송파을 후보로 공천을 받았지만, 이른바 '옥새파동'을 일으킨 김무성 대표의 '무공천' 방침에 따라 출마가 좌절됐다.

검찰의 한 고위 인사는 "유 변호사라는 사람이 인맥이나 능력이 탁월하다고 봐서 선임했다기보다는 검찰 조사를 받을 때 박 대통령을 편하게 해주면서 곁에 있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질적인 변호 능력이야 최재경 민정수석이라는 독보적인 사람이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