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가드 이경은(29·구리 KDB생명)이 있고 없고 차이는 컸다.
이경은은 14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18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하며 팀에 시즌 2승째를 안겼다.
포인트가드로서의 역할이 가장 빛났다. 이경은이 코트에 서면 공수 흐름이 원활했다. 공격 템포를 수시로 조율해가며 팀의 효율적인 공격을 지휘했다. 속공이 필요한 상황에선 빠른 드리블과 패스로 동료들의 슛 기회를 살렸고, 지공 때는 확실한 패턴을 지시해 필요한 득점을 만들었다.
경기가 끝난 뒤 이경은은 “포인트가드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할 역할”이라며 “평소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소리를 들어서 줄이려고 한다. 부족한 리딩 능력에 대해서도 신경 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경은은 1쿼터에만 6점 3어시스트를 올렸다. 코트 구석구석을 휘젓고 다니며 동료들의 입맛에 맞는 패스를 뿌렸다. 또 팀 동료들이 조급해진다 싶으면 공격 템포를 확 낮춰버렸다.
이게 KEB하나은행과의 가장 큰 차이였다. KEB하나은행은 4쿼터 승부처에서 팀 전체가 급한 공격을 펼쳤다. 결국 점수 차를 잘 줄이고도 역전에 실패했다. 포인트가드의 리딩 부재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이경은은 4쿼터 쫓기는 상황에서 득점까지 도맡았다. 때로는 김시온과 듀얼가드로 나서며 공격 성향을 발휘했다. 가드임에도 상대수비와 신장 차이를 활용한 포스트업 공격을 선보였고,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는 3점포로 KEB하나은행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1라운드를 마친 이경은은 “경기력이 들락날락하는데 일정한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겼어도 부족했다. 좀 더 쉽게 갈 수 있는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라운드에선 3, 4쿼터 집중력을 발휘해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구리=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