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5·두산 베어스)가 한국프로야구(KBO)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니퍼트는 14일 서울 강낭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6 KBO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816점 만점에 642점을 받아 2위 최형우(삼성 라이온즈·530점)를 제치고 MVP 타이틀을 손에 쥐었다.
니퍼트는 타이론 우즈(1998년) 다니엘 리오스(2007년) 에릭 테임즈(2015)에 이어 역대 4번째 외국인 선수 MVP가 됐다.
니퍼트는 이날 아내와 함께 시상식장을 찾았다. MVP가 확정되자 그는 “지금 어떤 느낌인지 헷갈린다. 이 자리에 올라온 게 믿기지 않는다”며 “팀 동료들과 함께 노력한 결과물이다. 특히 포수 양의지에게 고맙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좋아하는 야구를 하면서 이런 상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며 눈물을 흘렸다.
니퍼트는 올 정규시즌 28경기에서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고,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0.880) 부문 3관왕을 거머쥐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의 1선발로 8이닝 무실점 승리를 챙기며 한국시리즈 2연패에 크게 기여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