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탄신 기념행사'에서 1인 시위하던 여성 폭행 [영상]

입력 2016-11-14 15:26 수정 2016-11-14 15:31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경북 구미시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99주년 기념식'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던 시민이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14일 구미시가 주최하고 (사)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가 주관한 '박정희 대통령 탄신 99주년 기념식'이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 추모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장 앞에서는 회색 코트를 입고 모자를 눌러쓴 40대 여성이 '박근혜 퇴진'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다음은 ‘미디어 몽구’가 공개한영상이다.



공개된 동영상에서 '박정희 대통령 탄신 99주년 기념식' 행사 참가자들은 이 여성을 향해 “오늘이 기일인데 너는 부모 조상도 없냐"고 삿대질을 하며 소리를 질렀다. 이어 이 남성은 “나는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닌 시민이다”며 “오늘은 박정희 대통령 탄신일인데 기일 때 이러는 거 아니다"고 말했다.

이 과정 중에 행사 참가자들은 1인 시위를 하던 여성의 멱살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을 제지하는 경찰을 향해 행사 참가자들은 "경찰이 왜 말리느냐"며 되레 소리를 쳤다.

이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한 시민이 "최소한 민주주의에서 자기 발언은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묻자 이 남성은 "너희는 부모 조상도 없냐?"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이 여성은 경찰의 제지로 자리를 옮겨 1인 시위를 이어갔다. 행사 참가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시위하는 곳까지 따라와 “얼굴을 좀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시위 중이던 이 여성은 '박근혜 퇴진' 문구가 적힌 피켓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췄다. 하지만 이 남성은 계속 “얼굴 좀 보여 달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들이밀며 사진을 찍었다. 주변 사람들이 “왜 자꾸 얼굴을 보여 달라 그러느냐"고 묻자 그는 ”탄신일에 1인 시위를 하는 여성의 얼굴이 궁금해서 그런다“고 말했다.

잠시 후 시위하던 이 여성은 경찰차를 타고 자리를 떠났다. 현장에 있던 경찰 관계자는 "여성의 신변보호 요청에 따라 차로 안내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생가보존회는 매년 구미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박 전 대통령이 사망한 10월 26일 추모제를 열고, 11월 14일에는 탄신제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날 이날 행사에는 김관용 경북지사, 남유진 구미시장 등을 비롯해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 1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