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전 차관보 “트럼프, 강력한 한미동맹 유지할 것”

입력 2016-11-14 14:21


크리스토퍼 힐 전(前)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4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강력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대북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힐 전 차관보는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반도국제포럼에 참석,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통합적 접근'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북한을 다룰 때 중요한 요소는 강력한 한미동맹이고, 이런 동맹관계 없이는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틀림없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계속해서 (한미동맹) 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당선자가 '한국이 방위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고 했는데, 이것과 관련한 대화도 있을 것"이라며 "한국이 방위에 상당히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인식이 전달될 것이고, 마찰의 원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국은 갈등이 일어날 때마다, 계속해서 오바마 행정부가 했던 것(대북제재·압박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며 "최선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은 동맹이나 우방을 실망시키지 않는다"며 "확신컨대, 미국은 계속 개입할 것이고, 상당한 안보 보호를 제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북한이 핵 무력 고도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나아가 북한의 이러한 핵 무력화가 미국 본토에 실질적인 위협으로 인식될 경우 '전략적 인내' 정책은 폐기될 것으로 확신했다.

힐 전 차관보는 "북한은 단순히 주의를 끌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로 군사적으로 자신들의 핵무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북한은 핵보유국이 되면 주위 국가들에 압박을 가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이 만약에 핵탄두를 탄도미사일에 탑재한다면, 미국 대통령은 더 이상 전략적 인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든, 힐러리 클린턴이든, 버니 샌더스든 (누구라도) 북한의 핵무기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만든다면 엄청난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만약에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기정사실로 한다면 절대 북한과 (미국은) 정상적인 관계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며 "북한은 (체제 보장이든 안전이든)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