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청와대는 분주하게 해명합니다. 정연국 대변인이 오전 8시20분쯤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어제와 달라진 내용은 별로 없습니다. 그 중에서 “통일대박은 최순실 아이디어가 아닙니다”라는 해명이 눈에 띕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정상화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입장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새누리당도 바쁩니다. 오전 9시 최고위원회의에서 “반성한다”는 말도 나왔고 “박 대통령의 탈당을 반대한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비박의원들은 따로 모여 비상시국위원회를 만들겠답니다. 원외 정협위원장들은 단식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어제 이정현 대표의 조기 전당대회 발표에 화가 났습니다.
사실 야당이 더 궁금합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박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제의했습니다. 그리고 당으로 나와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죠.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참 한가한 판단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어딘지 불안합니다.
국민의 당은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비상대책위원들도 참석했죠.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의가 야권공조에 나쁜 영향을 줄지 모른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야당끼리 싸우는 걸까요?
검찰도 마음이 급합니다. 여야가 합의한 특검 때문에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출근하는 김수남 검찰총장에게 사진기자들이 플래시를 터트립니다. 주말에 재벌총수들을 조사했다지만 국민들은 “그런가 보다”합니다. 어차피 다시 할 수사니까요.
그보다는 문고리 3인방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오전 10시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이 검찰에 나왔습니다. 참고인 신분입니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 마디 대답도 없이 포토라인을 피해 곧바로 서울중앙지검 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기자가 엘리베이터까지 쫒아오자 “검찰에서 말씀드리겠다”고 했습니다.
현 정부 개국공신들이 줄줄이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관계를 추궁당합니다. 최씨는 오늘 새벽 조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돌아갔습니다.
고승욱 기자 swk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