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 참가자가 100만명에 이른다는 사실이 인근 지하철역 이용인원 통계로도 확인됐다.
13일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12일 광화문광장 일대 12개 지하철 역사 이용객 수는 172만5722명(30분 연장 운행된 막차까지)으로 지난해 11월 토요일 평균(71만4429명)보다 101만1293명 많았다. 승차인원은 49만6353명, 하차인원은 51만4940명 많았다.
해당 지하철역은 광화문역, 서울역, 시청역(1·2호선), 종각역, 종로3가역(1·3·5호선), 을지로입구역, 경복궁역, 안국역, 서대문역 등이다. 이들은 승객들이 이날 도심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역들이다.
집회가 열린 직접적인 장소인 시청역 승·하차 인원은 1·2호선 합쳐 지난해 평균보다 27만9618명 늘었다. 광화문역은 15만3082명, 종각역은 14만6312명, 종로3가역은 1·3·5호선을 합쳐 11만1291명이 많았다. 을지로입구역은 9만8793명, 경복궁역은 8만6262명, 서대문역은 4만9795명, 안국역은 4만34432명, 서울역은 4만2708명이 늘었다.
승차 인원은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많이 늘었고 하차 인원은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증가세가 감소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나 도심 집회 참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승차나 하차 한 쪽만 계산하더라도 이용객 수가 지난해 대비 50만명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돼 지하철을 이용한 집회 참가자가 대략 그쯤으로 추정된다.
당일 집회로 도심 교통이 통제돼 지하철 이용객이 늘었다고 하더라도 지하철 교통수단분담률이 39%(2014년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집회 참가자는 50만명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당일 버스로 이동하다 도심 통행이 차단되자 내려 도보로 집회 장소까지 이동한 참가자들이 상당수이고 전세버스나 철도를 이용해 지방에서 올라온 승객도 많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도심 지하철 승·하차 인원 등으로 볼 때 지난 주말 서울 도심 집회 참가인원을 100만명으로 추산한 주최 측의 집계가 허수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