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 대통령 정치적 퇴진 등 3단계 수습방안 제시

입력 2016-11-13 17:21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뉴시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13일 비선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 해결을 위한 3단계 수습 방안을 제시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대전 동구국민체육센터에서 대전 팬클럽 '동그라미' 창립준비위원회가 개최한 비상시국 간담회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 분노와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선 박근혜 대통령이 당장 물러나야한다"며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첫째로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적 퇴진을 선언하고, 두번째 단계로 여야 합의로 총리를 뽑은 뒤, 여야 합의 총리가 대통령의 법적 퇴진 일시를 포함한 향후 시간표까지 확정하고 관리해야 한다"며 사태 수습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렇게 하면 충분히 질서있게 사태를 수습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아마도 이렇게 설명드리면 혼란을 걱정하는 분들의 미래에 대한 예측과 불안감이 많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의 사태는 국기 문란 수준을 넘은 국가 붕괴"라고 강조하며 "국가 혼란을 걱정하는 분들이 있지만, 박 대통령이 빨리 물러나는 것이 혼란을 막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또한 전날 있었던 민중총궐기 행사 참석 소감을 말하면서 "역대 대통령은 임기 말에 미워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 국민들이 느끼는 감정은 미움이 아니라 부끄러움과 수치심이었다"며 "미움은 시간이 지나면 바뀔 수 있지만 부끄러움은 어떤 방법으로도 바뀔 수 없다"면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세월호와 외교적 실수 등 지난 4년 동안의 수많은 문제들에 대한 분노가 축적된 상태에서 터진 것"이라고 규정하고 "어떻게 수습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 박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 혼란을 수습하고 대한민국을 정상화하는 길"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영국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을 언급하면서 "몇 백년 뒤 역사가들은 2016년을 국민들의 기득권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 해로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한국에서도 양당 기득권 체제에 금을 가게 해 3당 체제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국민의 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