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가 미국 종합격투기 UFC 사상 처음으로 두 체급 타이틀을 동시에 석권했다.
맥그리거는 13일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UFC 205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타이틀매치에서 2라운드 3분4초 만에 에디 알바레즈(미국)를 테크니컬녹아웃(TKO)으로 제압했다.
이미 페더급 챔피언인 맥그리거는 알바레즈의 라이트급 챔피언벨트를 빼앗았다. UFC에서 유례없는 2관왕을 달성했다.
UFC에서 두 체급에 따로 도전해 정상에 오른 사례는 BJ 펜(라이트급·웰터급)과 랜디 커투어(라이트헤비급·헤비급)뿐이다. 지금까지 동시 석권은 없었다.
맥그리거는 태권도, 주짓수, 복싱으로 단련해 펀치, 킥과 같은 타격 기술에 능하다. 지난 4월 은퇴 선언 닷새 만에 복귀하는 등 기행을 벌이기도 했지만 링에서는 적수가 없을 만큼 강력하다.
맥그리거는 경기를 앞두고 “알바레즈가 내 타격 능력의 높은 벽을 깨지 못할 것이다. 혹시 버틴다고 해도 멀쩡하진 못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고, 이를 실현했다.
맥그리거가 압도한 경기였다. 알바레즈의 펀치엔 카운터펀치로 응수했다. 1라운드 왼손 카운터 두 번으로 알바레즈를 쓰러뜨렸다. 알바레즈는 일어섰지만 승부는 이미 맥그리거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맥그리거는 2라운드에서 결정타를 꽂았다. 거리를 좁힌 알바레즈에게 펀치 4연타를 퍼부었다. 쓰러진 알바레즈에게 파운딩을 퍼부어 승부를 갈랐다.
맥그리거는 경기를 마치고 “내 두 번째 챔피언벨트가 어디에 있는가”라며 곧바로 2관왕 즉위식을 요청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벨트를 건네자 표정을 풀고 밝게 웃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