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의 도시’ 충북 청주시가 공예단체를 유치하는 등 공예도시 면모를 갖추고 있다.
13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에 따르면 한국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가 지난 10월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로 중앙 본부를 이전했다.
1995년 창립해 400여명의 작가들이 소속된 전통공예진흥협회는 전통공예품 전시·교류회, 전통 고유 제품 공모전· 전시회, 전승 공예대전, 상품 개발 등 전통공예의 산업화와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시는 오는 2019년까지 청원구 내수읍 내수리 일원 9만9170㎡에 공예문화 예술촌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공예협회가 제안한 공예예술촌은 공방 70곳과 전통공예기술 양성소 등의 교육시설, 공예 작품 전시장·판매관, 전통 공예생활사 박물관, 저잣거리 등의 판매시설이 들어선다.
총 사업비는 1764억원에 달한다. 공예협회와 공예인 자부담 484억원, 국비 450억원, 민간 투자 480억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220억원, 지방비 130억원 등으로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이 계획안을 오는 28일 개회하는 23회 시의회 정례회에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시는 격년제로 개최하는 국제공예비엔날레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지역의 공예산업 육성을 위해 공예촌 조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공예협동조합연합회도 서울에서 청주로 본부 이전을 결정하고 세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962년에 설립된 공예연합회는 2000여 명의 회원이 소속됐다. 공예연합회는 문화재청과 공동으로 대한민국공예품대전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대한민국공예품대전은 1971년 시작된 가장 권위 있는 공예품대전이다.
두 단체들은 내년에 열리는 제10회 공예비엔날레 등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대의 공예축제인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내년에 10번째로 개최된다. 시는 충북에서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는 공예예술을 소재로 국제적인 축제를 만들기 위해 1999년 ‘미래의 손, 메시지- 공예’를 주제로 국제공예비엔날레를 처음 선보였다. 내년 공예비엔날레는 영국 등 10여개 국가를 초대국가로 참여시킨다는 구상이다.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관계자는 “국내 공예계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청주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있다”며 “전국 공예단체가 청주로 이전하면서 향후 청주공예비엔날레 등 공예사업과 행사 추진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청주 ‘공예의 도시’ 면모 갖추다
입력 2016-11-13 1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