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집회현장에서 고생하는 경찰을 향한 시민들의 응원과 격려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울 도심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여 명의 시민이 모였습니다. 청와대 인근 서울 내자동 로터리에 세워진 경찰 차벽 앞에서는 시민들과 경찰 간의 밤샘 대치가 이어졌습니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 가운데 경찰이 설치한 차벽을 넘어가거나 버스에 올라서는 등의 모습을 보이며 한때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비폭력·평화집회'를 외치면서 자제하자고 나서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다.
이 가운데 청와대로 행진하던 시민들이 경찰 차벽 옆에서 헬맷을 쓰고 이동하는 경찰들에게 “수고한다”며 박수를 쳐주며 응원하는 영상이 네티즌들을 감동시키고 있습니다.
다음은 지난 12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경찰에게 수고한다며 박수 쳐주는 집회 참가자들'이라는 제목으로 공개 된 영상입니다.
몇몇 시민들은 경찰에게 욕설을 하며 거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이 "경찰들에게 욕하지 마라“고 외치는 모습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의경들도 군인 신분만 아니면 우리와 함께 시위했을 20대 남자들이다”며 “과격 시위와 함께 과격한 진압이 없으니 이렇게 훈훈한 그림이 나온다”고 반응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촛불집회에서 경찰과 시민들의 훈훈한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집회 분위기 사진 1장으로 요약"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이 공개 됐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의 단체사진을 찍어주고 있는 경찰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집회현장에서 경찰들과 시민들은 대부분 실랑이가 벌어지거나 긴장감이 고조되기 마련인데요.
도로 위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시민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 경찰의 뒷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먹먹해 지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도 “집회 현장이 화기애애하다”며 “평화로운 집회와 성숙한 시민의식을 이어가자”고 말했습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