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치료하는 '비타민 콘택트렌즈' 개발

입력 2016-11-13 13:22

녹내장을 치료하는 '비타민 콘택트렌즈'가 개발됐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신소재공학부 권인찬 교수팀은 소프트 콘택트렌즈에 비타민을 첨가해 약물 전달 효율을 높인 녹내장 치료용 콘택트렌즈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안구 질환이다. 녹내장 약물은 상승된 안압을 낮추기 위해 투여된다. 하지만 안약 형태 약물은 규칙적으로 점안하기 쉽지 않으며 눈물 등에 의해 쉽게 제거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콘택트렌즈를 통한 약물 전달 치료법이 연구되고 있다.
 연구팀은 생체 적합성이 높은 비타민 E와 A를 'pHEMA(소프트렌즈 주재료로 쓰이는 고분자)'에 첨가해 녹내장 치료용 렌즈를 만들었다. 첨가된 비타민 E와 A는 렌즈 내부에서 서로 뭉쳐 고착화되어 표면을 조성한다. 이 조성된 표면은 녹내장 약물을 더 많이 흡수해 머물 수 있게 한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인구 표면 눈물 환경에 놓이게 된 약물이 농도 차이 때문에 방출돼 바로 안구로 흡수된다.
 이렇게 개발된 렌즈에 필요한 녹내장 약물은 일반 콘택트렌즈에 필요한 것보다 20% 감소한 양으로, 경제적인 치료용 렌즈로 사용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첨가된 비타민은 자체적인 안구 보호 효능으로 녹내장 치료 효과를 극대화시킨다"면서 "비타민A는 안구 건조증의 예방 과 치료에 효능을 보이며, 비타민E는 항산화와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으며 상처 치료에 주로 쓰인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이번 연구로 치료용 콘택트렌즈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