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종로에 ‘택시 해피존’ 운영·개인택시 부제 해제, 올빼미버스 확충한다

입력 2016-11-13 13:12 수정 2016-11-13 13:13
종로 종각~종로3가 '택시 해피존' 운영 구간.

서울시가 연말 심야시간대 택시 승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택시 해피존’ 운영, 개인택시 부제 해제, 심야 콜버스 증차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송년회 등 각종 모임으로 이용수요가 급증하는 연말 심야시간대 택시 승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대책을 수립, 택시업계와 함께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우선 다음 달 3일부터 24일까지 매주 금요일 밤 12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종각~종로3가 구간(650m)에서 ‘택시 해피존’을 운영한다.

택시 해피존은 임시 승차대를 설치해 이곳에서 순서에 따라 차례대로 탑승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대중교통이 끊기기 시작하는 자정 이후 택시들의 승차거부, 승객 골라 태우기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종로 택시 해피존 구간에는 YMCA앞, 육의전빌딩앞, 국일관앞, 젊음의 거리 입구, T프리미움앞 등 5곳에 임시 승차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승차대임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발광형 에어간판이 설치된다.

택시 해피존 내에서도 콜택시를 호출할 수 있지만 타 시·도 택시는 승객을 태울 수 없다. 
 시는 지난해 10~12월 강남대로 강남역~신논현역 구간에서 운영해 효과를 봤다.

시는 “택시 해피존을 운영하려면 140명가량의 현장 인력이 필요하고 강남구 등에는 콜버스가 운영 중이어서 올해 강남대로 구간에서는 시행하지 않고 시민 안내차원에서 종로 일대에서만 운영하기로 했다”며 “운영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 내년에는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거쳐 제도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시는 택시 해피존 운영이 정례화되면 택시 새치기, 택시 수급 불균형, 승차거부·골라 태우기 등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콜버스 운영 지역(왼쪽)과 확대운영 검토 지역.

시는 택시 승차난 완화를 위해 콜버스 운행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콜버스는 스마트폰을 통해 목적지 및 경로가 비슷한 승객을 모아 운송하는 서비스로 지난 7월 29일 전국 최초로 13인승 승합차량 17대가 평일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일요일, 공휴일은 미운행)까지 운영된다. 강남·서초·송파·강동·광진·성동·용산·동작·관악·마포·영등포·동대문·중랑 등 13개 구에서 운영 중이다.

시는 콜버스 서비스지역을 현재의 강남 단일 거점 운행방식에서, 승차난이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홍대(마포구), 종로(중구) 등을 거점으로 하는 다중거점방식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다음 달 21~31일 심야시간(오후 11시~다음 날 오전4시)에 개인택시 부제도 해제할 계획이다.

이달28일부터는 서울 서남권에도 올빼미 버스 노선(N65)을 신설하기로 했다. N65번 노선은 강서공영차고지~발산역~화곡역~영등포역~신도림역~구로디지털단지~시흥동을 경유한다.
 
기존에 운행하던 8개 노선에도 노선별로 차량을 1~2대씩 늘려 총 15대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40분 안팎인 배차간격이 30분으로, 혼잡시간대에는 25분으로 단축된다.

시는 아울러 강남대로, 홍대입구 등 대표적인 승차난 지역에서 승차거부, 골라 태우기 등 불법행위를 강력 단속할 계획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