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보수단체'를 표명하는 한 시민단체의 대표가 '11.12 100만 촛불집회'에 나온 시민을 '5만원 받고 동원된 사람' '좌파빨갱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표는 2년 전 '한국 전쟁설'을 유포해 여러 사람을 현혹했다며 방송에서 다뤄졌던 인물이다.
국가비상대책국민위원회 홍혜선 공동대표는 12일 페이스북에서 이날 광화문 등지에서 열린 촛불시위에 참석한 시민을 두고 극단적인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국가비상대책국민위원회는 12일은 물론, 최근 광화문 등지에서 '박근혜 하야'에 반대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다.
홍혜선 대표는 12일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의 얼굴을 촬영해 올리며 '5만원 받고 박근혜 하야를 외치며 내란선동하는 좌파빨갱이들의 얼굴을 보시라'라 힐난했다.
그는 이날 올린 여러 건의 게시물에서 집회에 참석한 이들을 '빨갱이'라고 표현했다.
'11.12는 좌파빨갱이들을 청산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계엄령을 선포하라거나 '빨갱이 문재인, 박지원, 박원순을 사형에 처합시다'라는 극언도 서슴지 않았다.
홍혜선 대표는 2014년 3월 유튜브 등에 한국 전쟁예언설을 담은 영상을 유포해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 자신을 선교사라고 소개하며 전국의 교회를 돌며 같은 주장을 설파했다.
홍혜선 대표의 전쟁예언설 소동은 이듬해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다뤄지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는 홍혜선 대표의 말을 믿고 해외로 피난간 이들의 사연이 나왔다.
그러나 그녀가 주장한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자 홍혜선 대표는 페이스북에 "나 보고 전쟁 나지 않게 주님께 기도해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지금 몇 시간, 아니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자기들이 기대했던 전쟁의 모습이 표면에 안 나타난다고 발광한다"고 반박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