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비공개 면담' 검, 7대 그룹 총수 소환

입력 2016-11-13 10:46
‘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 개별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진 재벌 총수들을 대거 소환 조사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3일 “12일 오후에서 13일 새벽까지 정몽구 현대차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김창근 SK스펙스 의장을 소환조사 했다”며 “나머지 미조사 면담자들 또한 모두 비공개 소환 대상자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어 이재용 삼선전자 부회장과 구본무 LG 그룹 회장도 이르면 이날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24이 청와대로 대기업 총수 17명을 불러 오찬을 겸한 공식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박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은 이틀에 걸쳐 청와대와 외부 모처에서 개별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취지를 설명하며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가진 기업들은 이후 미르·K스포츠 재단에 거액을 기부했다. 삼성이 여러 계열사를 통해 204억원을 출연했고, 현대차 128억원, SK 111억원, LG 78억원, 한화 25억원의 돈을 냈다.
 검찰은 정 회장과 김 회장, 김 의장 상대로 당시 면담이 어떤 경위로 마련됐는지,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앞으로 출석할 다른 재벌 총수들 역시 같은 내용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검찰은 지금의 사태를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는 국민 여론에 서면 조사 대신 직접 소환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공개 소환을 한 점 등 ‘재벌 총수 배려’ 논란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