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남긴 것은 오직 낙엽뿐이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요구하기 위해 거리로 나선 시민들은 평화롭고 질서정연한 집회로 외신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외신들이 12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벌어진 제3차 민중총궐기 상황을 일제히 보도했다.
AP통신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시민들이 서울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며 “1987년 군부독재에 저항하기 위한 시위 이후 한국에서 열린 최대규모 집회”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가족, 학생, 연인, 휠체어를 탄 장애인 등이 참가해 평화로운 시위를 열었다”며 “노동조합과 시민단체가 주도했던 과거의 일부 폭력시위와는 대조적”이라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미국 뉴스채널 CNN은 “집회 참가자 중 자녀를 데리고 나온 부모,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있었다”며 “수십년 사이에 한국에서 발생한 최대규모의 반정부 집회”라고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집회 주최 측이 추산한 100만명의 참가자를 앞세워 “지난주보다 목소리가 더 높아졌지만 여전히 평화로운 집회”라고 평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시민들이 대통령 퇴진을 외치거나 촛불, 포스터로 분노를 표했다”며 “시위의 규모가 컸지만 참가자 대부분은 침착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박근혜 대통령이 두 차례 대국민사과를 했지만 퇴진 요구가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국정 마비를 피할 수 없는 정세”라고 내다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