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수석비서관급 전원 출근… 민심 향배 촉각

입력 2016-11-12 18:54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촛불집회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2일 오후 시위 인파 뒤로 보이는 청와대 건물에 불이 켜져 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12일 청와대는 수석비서관급 전원이 출근한 가운데 성난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주최 측이 이날 오후 6시30분 추산한 집회 참가자수는 이미 85만명을 넘어섰다. 경찰 추산 참가자수도 같은 시간 22만명에 달해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8만명),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규탄 촛불시위(13만명)를 크게 웃돌았다.
 청와대는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오전과 오후 수서비서관회의를 열고 촛불집회 상황과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한 비서실장은 “지금 사안이 엄중하니 비상근무 체계를 갖춰서 각 부서별로 잘 대처해달라”며 “민심과 상황을 지켜보면서 해결방안 마련을 위해 지혜를 모아서 잘 대처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민심이 악화된 상황에서 혹시 모를 불상사 발생에 특히 우려하는 분위기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최대 규모 집회가 된 상황에서 경찰과의 충돌에 따른 사상자가 발생한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13일 한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촛불집회에서 드러난 민심을 평가하고 향후 사태 수습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