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동네 사랑방이에요”…문화 목회 이렇게

입력 2016-11-12 18:27
조주희(서울 성암교회) 목사가 '문화로 세상과 소통하는 동네교회 이야기'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교회의 사역은 지역사회에 기쁨을 주는 사역인 동시에 교회 공동체에도 기쁨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사역의 중요한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조주희 서울 성암교회 목사)

“‘우리 동네는 우리 교회가 행복하게 만들어간다’는 책임감으로 섬김과 나눔의 사명을 감당하다 보면 ‘그분의 시간’에 반드시 열매를 맺는다.”(박정훈 고촌감리교회 목사)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연합회관에서 미래목회포럼(대표 이상대 목사) 주최로 열린 ‘2017 기획목회사역설명회’에서는 지역 공동체로서 어떻게 ‘동네 교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문화 목회’에 초점이 맞춰진 올해 포럼에는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상대 미래목회포럼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21세기 경쟁력은 문화이며, 문화가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뀌는 시대”라며 “이같은 시대에서 목회비전을 어떻게 세우고 교회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해 답을 찾아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로 세상과 소통하는 동네교회 이야기’를 주제로 발표한 조주희(서울 성암교회) 목사는 “교회의 사역은 지역과 소통한다는 원칙 아래 이뤄져야 한다”면서 “교회가 단독으로, 혹은 교회만의 의지나 입장으로 사역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성암교회의 경우, 방과후 교실 2개반과 ‘다섯콩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영화관람과 독서지도 프로그램, 독후감대회 등을 주관한다. 매일 운영되는 ‘바오밥 카페’는 월평균 1500~1800명 정도의 성도와 지역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조 목사는 “이 밖에도 교회가 학교폭력예방 네트워크 결성 등 지역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며 “교회가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회의 이웃 사랑은 단순히 지역을 위한 복지사역 그 이상”이라며 “이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대한 순종(마 22:37~40)이며, 이웃을 위한 사역이 교회 사역의 본질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세대를 위한 문화목회 30년'을 주제로 발표하는 박정훈( 김포 고촌감리교회) 목사.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박정훈(고촌감리교회) 목사는 ‘다음 세대를 위한 문화목회 30년’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교회만큼 지역 사회를 섬기려고 적극 나서는 기관이 많이 않다”면서 “교회의 ‘시설’과 ‘인적 자원’은 지역을 섬기는 큰 자원이 된다”고 강조했다. 

고촌감리교회는 ‘문화 불모지’ 시골마을에서 문화 목회를 통해 지역을 살린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2대 담임 목사로 부임한 박 목사는 지역 특성상 맞벌이 가정이 많아 집에 방치되다시피 한 아이들을 모아 악기를 가르쳤다. 바이올린과 첼로를 연주하는 청소년들이 하나 둘 늘면서 ‘김포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결성하기에 이르렀고, 2007년에는 미국 카네기홀 공연을 가지기도 했다. 

지난 6월 고촌교회 꿈의관현악학교가 주관한 '짜장면과 함께 하는 맛있는 음악회' 현장. 고촌교회 제공

현재 400여명의 학생들이 고촌교회 ‘꿈의 관현악 학교’에서 장래의 꿈을 키우고 있다. 교회는 ‘꿈의 관현악 학교’를 통해 지역을 찾아가는 ‘짜장면 음악회’ ‘평화 음악회’ 등 주민들을 위한 공연을 개최하며 지역사회 문화센터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