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하자, 폭력 부추겼던 이 사람들” 2008년 촛불시위 재조명

입력 2016-11-12 16:48

최대 100만명이 모일 것이라 예상되는 3차 ‘박근혜 하야’ 촛불집회의 열기가 뜨겁다. 12일 낮 12시부터 서울광장, 대학로, 탑골공원 등 도심 각 지역에서 노동계, 청소년, 청년·대학생 등 각계각층 시민들의 사전집회가 이어졌다. 오후 5시부터 종로, 을지로, 의주로 등 서울 도심 곳곳을 거쳐 청와대 진입로인 내자동로터리까지 5개 경로로 행진이 진행될 예정이다.

100만명이라는 숫자는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에 참여한 인원(주최 측 추산 7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번 시위는 집회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야 3당이 모두 참여하기로 해 정국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촛불집회가 예정된 12일 오후 서울 광장의 모습. 뉴시스

청와대 주변의 긴장감도 최고조에 달해 있다. 법원은 12일 시위대의 청와대 인근 행진을 허용했다. 경찰은 안국동 사거리와 정독도서관 앞 등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 곳곳을 경찰버스로 막아놓았고, 청와대 인근의 팔판동과 삼청동 골목 곳곳에 질서유지선이란 이름으로 바리케이드를 쳐둔 상태다.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촛불집회가 예정된 12일 오후 서울 경복궁 인근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뉴시스

촛불집회 열기가 고조될 수록 인터넷에선 “1, 2차 시위와 마찬가지로 평화롭게 마무리 되길 바란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경찰과 시위대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면서 시위의 의미가 퇴색되거나 변질되지 않길 바라는 것이다.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는 이날 페이스북에 광우병 시위 당시 폭력 시위를 부추겼던 사람들의 영상을 올리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각목, 사다리 등으로 전경 버스를 부수고, 말리는 시민들까지 위협하며 경찰에게 폭력을 휘둘렀던 이들이다.



미디어몽구는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가 한달 넘게 계속되자 갑자기 보지도 못한 사람들이 나타나 폭력시위를 부추겼다”며 “고등학생들이 비폭력을 외치자 위협까지 했었고,시민들이 말려도 소용없었던게 당시 촬영한 미디어몽구 영상에 잘 기록되어 있다. 그 뒤 촛불민심은 줄어들었고 사라졌던 기억이 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오늘 경찰과 물리적 충돌은 피해주었으면 한다”며 “맨 앞에 서는 의경들이 방패 없는 맨몸으로 막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여기에서 충돌이 발생한다면 ‘무조건 맞아라’ 작전으로 국면전환용이 될 수 있으니 이 점 꼭 명심하고 광화문으로 향해 주기를 부탁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