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폭국인 일본이 인도에 원전 관련 기술 및 장비를 수출하기로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1일 도쿄의 수상 관저에서 회담을 갖고 일본에서 인도로 원전의 수출을 가능하게 하는 원자력협정 체결에 최종 합의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피폭국인 일본이 핵비확산조약(NPT) 비회원국과 원자력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일본은 핵위협을 피하기 위해 “인도가 핵실험을 재개할 경우 협력을 중단한다”는 별개의 문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일본은 ‘핵무기 없는 세계’를 목표로 한다는 기존 방침과 대치된다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의 정상회담에 대해 영국 타임지는 “현재 동아시아에서 전략적 동맹 관계는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며 “인도에 무기를 제공해 온 러시아는 최근 파키스탄, 중국과 더 강한 유대관계를 과시하고, 인도는 미국과 가까이하면서 미국 방위산업체로부터 군 장비를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만남은 일본이 ‘인도로의 회기’ 기조를 계속 유지할 방침임을 시사한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12월에도 경협 방안을 논제로 회담을 가졌다. 모디 총리의 방일은 지난 2014년 9월 이후 두 번째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