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틀랜드 ‘트럼프 반대’ 시위, 차량 파손·경찰과 대치

입력 2016-11-11 20:52 수정 2016-11-11 22:10
포틀랜드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10일(현지시간) 파이어니어 코트하우스 공원에 모여있다. AP뉴시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반대시위가 폭력시위로 변질됐다.

CNN방송은 11일(현지시간) 포틀랜드 경찰이 트럼프 반대 시위대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시위대 중 26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는 10일 오후부터 이튿날 오전까지 이어졌다. 시위대는 시내 거리를 막아서서 창문을 부수고 차량을 훼손했다. 이른 아침 시간에는 방화사건도 몇 차례 발생했다.
시위에 참가한 한 남성이 한 손에 야구배트를 쥐고 양 손으로 신문 가판대를 들고가고 있다. 이 남성은 결국 배트로 가판대를 깨부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 캡처

워싱턴포스트(WP)는 4000여명의 시위대가 운전자들을 막아서고 스프레이 페인트를 빌딩에 뿌렸다고 전했다. 일부는 야구배트를 가지고 나타나 빌딩 외부의 전기함을 부수기도 했다. 포틀랜드시 경찰은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고무봉을 사용했다. 시위자들은 경찰의 해산 명령을 거부하면서 경찰을 향해 물건을 집어던졌다. 이에 경찰은 시위대를 겨냥해 번개 수류탄을 던져 양측 간 갈등이 고조됐다.
포틀랜드 시내에 있던 도요타 차량 판매처에 전시돼있던 차량이 시위대에 의해 파손된 모습. 워싱턴포스트 보도 캡처

피트 심슨 포틀랜드 경찰서 공보관은 “이번 시위는 지난 몇 년 동안 봤던 그 어떤 시위보다 가장 규모가 컸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