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공격에 20년 넘게 쓴 018 번호 바꾼 이정현

입력 2016-11-11 20:11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1일 네티즌들의 ‘문자 테러’에 20년 넘게 써온 ‘018 폴더폰’ 번호를 바꿨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일부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박 위원장이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던 중 ‘문제의 문자메시지’가 취재진 카메라에 찍힌 것이다. 이 대표는 이 문자메시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박 위원장을 ‘장관님’이라고 부르며 ‘충성충성충성 장관님 사랑합니다 충성’이라고 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나에게 충성 말고 대통령 잘 모셔’라고 답했다.
 이 문자메시지 사진이 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유포됐고 일부 사진엔 이 대표의 전화번호가 그대로 노출됐다. 이에 박 위원장은 “지난 9월 23일에 받은 문자”라며 “이 대표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이 전화번호로 이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무더기 문자메시지 공격 등에 이 대표는 전화번호를 ‘010-XXXX-XXXX’로 바꿨다. 그는 새누리당 의원 및 당원 등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큰 심려 끼쳐 드려 마음 속 깊이 죄송합니다. 늘 행복하십시오”라며 바뀐 번호를 알렸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