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촛불집회 앞두고 새누리당 초긴장

입력 2016-11-11 18:53 수정 2016-11-11 19:17
고려대, 동덕여대, 덕성여대, 서울시립대, 한국외국어대, 경희대 학생들이 11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이 12일 예정된 대규모 민중집회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이번 집회에 주최 측은 50만명, 경찰은 16만~17만명 정도가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최순실 정국’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집회 규모나 목소리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정진석 원내대표는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두 야당이 내일 대규모 장외 집회를 한다. 위기 수습에 책임을 가져야 할 두 야당이 국회가 아닌 장외로 나가게 돼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성원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야당이 끝내 대화를 거부하고 장외투쟁에 나서는 모습은 국민의 바람을 뒤집고, 의회 질서를 훼손하는 대단히 부적절한 태도”라며 “당리당략에 입각해 혼란과 갈등을 부추기는 결정인지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일부 언론과 정보 등에 따르면 내일 집회에 야당과 일부 단체가 차량 등을 통해 학생들을 실어나르며 집회에 참여토록 한다고 한다”며 “교육 당국 등에선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위법성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 엄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집회를 통해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여론이 확산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야권도 민심을 등에 업고 대통령의 2선 후퇴 주장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주류 친박(친박근혜)계 입지도 좁아지게 된다.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도 현장의 목소리를 확인하기 위해 개인 차원에서 집회 현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오신환 의원은 “지난주와 지지난주 저를 포함한 개별 의원들이 현장에 갔다. 내일도 개별적으로 방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