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여학생 3명이 다문화 가정 친구 가혹행위, 학교 측은 은폐 의혹

입력 2016-11-11 17:05 수정 2016-11-11 21:04
전남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학생들이 다문화가정 학생의 등을 바늘로 찌르고 머리카락를 자르는 등 가혹 행위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교육당국이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

11일 화순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2시쯤 화순지역의 한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 3명이 교실에서 같은 반 다문화가정 A양(12)의 머리카락을 가위로 잘랐다.

이들은 쉬는 시간에 A양과 가위바위보에서 진 사람의 머리카락을 눈썹 부분까지 자르기로 한 뒤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1명은 지난 9월초쯤 실과시간에 A양의 등을 바늘로 찌른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알았지만 곧바로 관할 교육지원청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은폐 의혹도 일고 있다.

학교 측이 학생 간의 폭력이나 가혹행위가 일어난 사실을 인지하게 되면 진상 파악과 함께 하루 안에 관할 교육지원청에 보고해야 하는 매뉴얼이 있는데도 이를 어긴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은 오는 17일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를 열고 징계 여부를 논의한 뒤 조치할 방침이다.

화순교육지원청은 매뉴얼을 어긴 여부에 대해 진상을 파악해 시정명령할 계획이다.

화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