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을 즈음하여 가슴에 꽂힌 노래가 하나 있었습니다. 50세가 넘은 노신사가 옆에서 중얼거렸죠.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무척 부러웠습니다.
레너드 코언이 11일 82세로 별세했습니다. 대표곡 ‘아임 유어 맨(I’m your man)’이 나온지 벌써 28년 됐네요. ‘당신이 연인을 원하신다면(If wanna lover)’으로 시작하는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다행히 유튜브에서 2014년 코언의 공연을 찍은 동영상을 찾았습니다. 80세 코언의 낮은 목소리에 점점 빠져듭니다. 어젯밤에 비가 와서일까요. 여의도 공원의 단풍은 더 붉어졌습니다.
고승욱 기자 swk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