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이 근거리시력장애 노안 부른다

입력 2016-11-11 12:53
가까이 있는 물체가 잘 안보이는 노안(老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노안 때문에 안과를 찾는 신환 환자 수가 지난 2011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아이러브안과 부설 국제노안연구소 박영순 대표 원장은 "특히 여성 노인 환자가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며 남성보다 배 이상 많은 느낌"이라고 11일 지적했다.

박영순(
사진) 원장의 도움말로 노안의 생활 속 진단법 및 예방 방법과 함께 이를 치료,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우리의 눈은 노화가 가장 빨리 오는 신체기관으로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장시간 공부나 업무를 한 후에는 눈이 피로함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노안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가장 쉬운 진단법은 휴대폰 문자메시지나 신문의 작은 글자를 가까이 보기 힘든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가까운 것을 볼 때 안경을 들고 맨눈으로 봐야 하거나 물체를 멀리해야 잘 보인다면 노안의 신호로 볼 수 있다. 

또한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처음에는 잘 보이다가 곧 흐려지거나 눈이 뻑뻑해지고 무거워지는 경우, 바느질이나 뜨개질이 어려운 경우에도 노안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러한 증상은 조명이 어둡거나 작은 글자를 볼 때 더욱 심해지며, 보려는 대상이 눈에서 멀어질수록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노안이 나타나면 노화로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탄력이 떨어지게 되면서 수정체의 조절력이 감소해 상대적으로 먼 거리는 잘 보이지만 가까운 곳에 있는 물체는 흐리게 보인다. 

일반적으로는 40대 이후로 증상이 나타나지만 최근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과도한 전자기기 사용으로 노안의 발병 시기가 앞당겨 지고 있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 자외선, 외부 공해 등의 자극적인 원인들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흡연과 음주를 즐기는 환자라면 증상이 더욱 빨리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담배의 화학물질이 혈류를 통해 유입되면서 눈에 좋은 카로틴, 비타민C와 같은 항산화제의 순환을 방해해 노안 발병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음주 역시 아세트할데하이드, 항산화제 농도 변화 등으로 백내장 발병률을 높일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이 좋다.

노안은 생활습관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초기에는 교정 안경을 착용하고 평소에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엔 안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노안교정술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수술은 10분 내외로 가능하다. 수술 직후 근거리 시력 교정은 물론 중간거리, 원거리 시력까지 모두 개선된다. 수술 후 약 한 달간의 시력 안정 기간이 필요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하지만 일상 생활은 하루 이틀 내에 가능하며, 3개월 정도는 안과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안약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노안수술을 받는 환자들의 연령대는 50대가 전체의 약 33%를 차지해 가장 많다. 그 다음으로는 60대 약 28%, 40대 22%, 70대 12% 등의 순서다.

노안이 오는 것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선 무엇보다 불필요한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특히 어두운 곳에서의 사용을 삼가야 한다.

박영순 원장은 “만약 눈이 부시고 뿌옇게 사물이 보인다거나 한쪽 눈을 가리고 사물을 보았을 때 겹쳐 보이는 경우, 혹은 하얀 백지가 누렇게 보일 경우 안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