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의 미국경제는? 단기 내수 성장, 장기 정체… 한국 경제에 타격

입력 2016-11-11 10:38 수정 2016-11-11 10:4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아내 멜라니아와 미치 맥코넬 상원의원과 모임을 가진 뒤 걸어나오고 있다(AP/뉴시스)


8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70)의 집권으로 미국 경제는 “다시 위대해질 수” 있을까. 국내외 연구기관과 금융사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내수가 오르겠지만 이후 정체기를 겪을 것으로 봤다. 수출 중심인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도 부정적이다.

현대경제연구소는 11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내국인 일자리 창출에 긍정적인 측면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감세 대비 재정지출 증가로 재정적자가 크게 확대, 보호무역 강화와 이민 통제 등 고립 정책으로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장 국내 증시에서는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공약으로 건설장비 업체 등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하지만 현대경제연구소는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 역시 장기적으로 좋을 게 없다고 봤다. 이 보고서는 “국내 경제는 단기에는 인프라 시장 참여 가능 및 미국 경제 성장세 확대 수혜를 입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부정적 파급이 예상된다”고 봤다.

외부 시선도 다르지 않다. 크레딧스위스의 크리스티앙 툰토노 한국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당선 다음날인 9일 내놓은 한국 주식전략 보고서에서 “트럼프의 승리는 한국의 수출 중심 경제와 통화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적으로도 한진해운 사태와 현대차 파업, 삼성 갤럭시노트 7 리콜 사태 등으로 힘든 국내 경기가 원화를 뒷받침해주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과 한국의 통화정책 불일치도 미래의 불안요소로 꼽혔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